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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초라했던 프리먼, 3할 타율 재진입...다저스 MVP 트리오 화력 '최대 출력치' 예고

주춤했던 프레디 프리먼(35)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LA 다저스 'MVP(최우수선수) 트리오' 시너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저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며 역대급 화력을 갖췄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소 한 번 이상 MVP 수상 이력이 있는 무키 베츠, 오타니 그리고 프리먼을 1~3번에 전진 배치하는 라인업을 시범경기부터 운영, 지난달 20·21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부터 본격 가동했다. 다저스는 29일 경기까지 18승 12패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3.5경기 차 앞선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다저스가 기대한 공격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베츠는 4할에 육박하는 타율, 5할에 육박하는 출루율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그에게 흠을 찾긴 어렵다. 오타니는 3할 3~4푼 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이 0.177(34타수 6안타)에 불과하다. 그나마 개막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친 뒤 홈런 생산 페이스에 가속도가 붙은 게 위안이다. 테이블세터 두 선수보다 고민을 준 건 프리먼이었다. 콘택트 능력만큼은 다른 MVP들에 밀리지 않을 만큼 '타격 기계'로 통하는 선수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성적이 초라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 1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베츠의 타율은 0.352, 오타니는 0.359를 기록했다. 그런 프리먼이 21일 뉴욕 메츠전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타격 컨디션을 되찾기 시작했다. 26일 워싱턴전까지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 쳤다. 27~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3연전에서도 모두 안타를 치며 2할 중반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306까지 올렸다. 아직 세 선수의 득점 응집력이 화끈하게 발휘된 경기는 많지 않다. 하지만 프리먼이 제 타격감을 되찾게 되면서, 상대 배터리는 2번 타자로 나서는 오타니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MVP 넘어 또 MVP가 나서는 질식 타선을 상대하며 생긴 피로감이 후속 타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다저스의 4번 타자는 타율 0.367를 기록하며 MVP 트리오에 밀리지 않는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주전 포수 윌 스미스다. 그동안 프리먼이 조금 아쉬운 퍼포먼스로 1~4번 라인 화력이 최대 출력치를 내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20:08
메이저리그

"가장 받기 힘든 전화" 오타니 놓친 토론토, 토론토 향하는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흥미로운 '원정'을 떠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오타니가 토론토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있다'며 그의 원정길을 조명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 3연전을 마친 다저스는 27일부터 토론토 원정 3연전을 소화한다. 이번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건 오타니의 '과거' 때문이다.토론토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오타니 영입에 적극적인 구단이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토론토는 협상을 비공개로 하고 싶다는 오타니의 바람을 존중,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현지에선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부정확한 보도가 연이어 나올 정도로 그의 거취는 중요한 관심사였다.오타니의 최종 선택은 토론토가 아닌 다저스였다. 10년, 총액 7억 달러(9638억원)에 LA 행을 확정했다. 이는 2017~21년 FC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한 리오넬 메시(현 인터 마이애미)의 6억7400만 달러(9280억원)를 뛰어넘는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 계약. MLB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로 총액 4억 달러(5507억원) 계약을 따낸 것도 오타니가 처음(종전 최고 애런 저지·3억 6000만 달러·4956억원)이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오타니의 거취가 결정된 뒤 "우리는 분명히 결과에 매우 실망했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받기 힘든 전화 중 하나였다"며 "그가 이 나라, 이 도시, 이 팀에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과정이 믿기지 않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앳킨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 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토론토의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을 방문하기도 했다. 서로 감정이 쌓인 건 아니다. 토론토 원정을 앞둔 오타니는 "토론토 구단을 만났다. 내가 받은 인상은 정말 훌륭한 구단이라는 것이었다"며 "팬들도 정말 친절하고 도시도 그랬다. 토론토에 가는 게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오타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다른 더그아웃에서 그를 보는 게 싫지만, 그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인정해야 한다. 팬들이 그를 어떻게 환영하는지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오타니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258(109타수 39안타) 6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19)과 장타율(0.670)을 합한 OPS는 1.089로 MLB 전체 3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5:00
메이저리그

"벽을 확인해야 할 거 같다" 벨린저의 농담, CT 이후 바뀌었다…갈비뼈 2개 골절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던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가 결국 갈비뼈 골절로 이탈했다.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벨린저는 지난 2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 수비 중 펜스에 부딪혔다. 충돌 직후에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벨린저는 "벽을 확인해야 할 거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갈비뼈 2개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돼 25일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이미 사근 부상으로 스즈키 세이야가 이탈한 컵스는 벨린저마저 빠져 외야진 뎁스가 헐거워졌다. MLB닷컴은 '스즈키는 (빅리그 복귀를 위한) 야구 활동을 재개했지만, 벨린저의 복귀 일정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도 "시간표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의사들이 계획을 세울 것이고 모든 게 그렇듯이 먼저 증상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작지 않은 '손해'다. 컵스는 저스틴 스틸(햄스트링) 드류 스마일리(엉덩이) 카일 헨드릭스(허리)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분간 벨린저마저 없는 상태로 시즌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지난 2월 컵스와 3년, 총액 8000만 달러(1098억원)에 계약한 벨린저는 시즌 첫 14경기 타율이 0.167(54타수 9안타)에 불과했다. 출루율(0.270)과 장타율(0.296) 모두 크게 떨어졌는데 지난 15일 기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이었다.부상 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포함, 이 기간 타율이 0.333(30타수 10안타), 출루율(0.412)과 장타율(0.700)을 합한 OPS가 1.112로 수준급이었다.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2019년에는 NL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슈퍼스타다. 데뷔 때부터 'LA 다저스의 미래'를 불린 정상급 타자인데 2020년을 기점으로 개인 성적이 급락했다. 그 결과 2022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를 떠나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통산(8년) 성적은 타율 0.257 183홈런 536타점. 올 시즌에는 22경기 타율 0.226(84타수 19안타) 5홈런 17홈런을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08:59
프로야구

부산에서, SSG 레전드 홈런을, KIA팬이 잡았다..."꿈만 같은 일, 그래도 우승은 KIA가!"

역사의 주인공은 SSG 랜더스의 레전드다. 게다가 무대는 부산이다. 그런데 잡은 사람이 KIA 타이거즈 팬이었다. 우연이 이 정도로 겹치면 그건 운명이다.최정(37·SSG)은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 시절 세운 최다 홈런 기록(467개)을 새로 썼다.그런데 기록의 주인공이 SSG팬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홈 사직야구장을 찾았던 롯데팬이었을까. 그것도 아니었다. 한국야구사에 남을 홈런공을 주운 주인공은 1986년생 KIA팬 회사원 강성구씨였다.말 그대로 우연의 일치로 인한 결과물이었다. 강씨가 부산에 거주한 건 지난해 11월부터였다. 그것도 출장 차였다. 야구를 좋아하긴 했다. 하지만 응원팀 경기를 찾기 위해서도, 최정의 홈런공을 줍기 위해서 간 것도 아니었다.강씨는 회사 선배가 '사직에 롯데 경기가 있나?'라고 묻자 검색해봤고, 그제서야 롯데-SSG전이 있는 걸 알았다고 했다. 최정의 통산 최다홈런 도전이 바로 사직에서 펼쳐진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고 했다. 알고 나면 당연히 욕심이 날 이벤트였다. SSG 구단은 468호 홈런볼 확보를 위해 2년간의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라이브존 시즌권, 최정 친필 사인배트와 사인볼,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마트 상품권, 커피 브랜드 1년 무료 상품권, 호텔 상품권, 온라인몰 상품권까지 무려 1500만원 상당의 혜택을 교환조건으로 준비했다. 강씨는 그중에서도 '커피 1년 상품권'이 꽂혔다고 했다.기회만 찾아온다면 잡을 자신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무등야구장을 다녔던 오랜 야구팬이었고, 직접 야구도 즐겼던 탓이다. 그는 사회인야구팀 영락 이터널스의 감독 겸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게다가 포지션도 내야나 포수가 아닌 좌익수였다. 홈런도 결국 외야석에서 보면 뜬공이었고, 글러브만 있다면 강씨에게도 해볼만한 일이었다. 강씨는 이전 최정의 사직구장 홈런의 방향, 코스를 살펴본 후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강씨의 예상대로 최정이 홈런을 그 자리로 날렸다. 강씨도 '실책'하는 일 없이 홈런을 잡아냈다. 강씨는 "순간 아팠는데, 너무 기뻐 아픈줄도 몰랐다. 낮게 날아와서 안 잡힐줄 알았는데 한번에 잡혔다. 꿈만 같다"고 회상했다. 글러브가 있어도 아플 법 했다. 보기만 해서는 뜬공과 같아도 타구 속도가 153.3㎞/h나 나온 홈런이었다. 하지만 잡아냈고, 평생의 추억이자 자랑거리를 얻게 됐다.강씨는 "특별히 좋은 꿈을 꾼 것은 없다. 다만 평소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처럼 쓰레기를 잘 주운 게 행운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최정과 특별한 인연을 얻은 셈이지만, 팬심은 변하지 않는다. 최정은 지난 17일 KIA전에 출전했다가 윌 크로우(KIA)에게 사구를 맞은 바 있다. 실금이 의심돼 신기록 달성이 늦어진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정이 큰 부상 없이 곧 출전하면서 해프닝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크로우가 팬들에게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비난을 듣는 일도 벌어졌다.강씨는 진짜 KIA팬 다웠다. 그 이슈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KIA 팬으로서 최정 선수가 지난주 KIA 전에 사구를 맞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홈런 신기록 달성을 축하드린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축하는 끝났고, 팬답게 KIA를 응원하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 강씨는 "올해 우승은 KIA 타이거즈"라고 크게 외치더니 "우리 김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를 롤모델로 삼아, (최정처럼)홈런을 뻥뻥 쳐주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도영 역시 3루수로 올 시즌 최정과 홈런왕, 골든글러브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강씨의 기원이 이뤄진다면, 먼 훗날 김도영의 홈런공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그가 외야로 나설지도 모를 일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5 14:07
메이저리그

190㎞/h 레이저포 쐈지만...득점권에서는 또 침묵 한 오타니, 타율 0.130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득점권 약세는 이어졌다. 오타니는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3-1로 앞선 9회 초 5번째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섰고, 바뀐 투수 맷 반스를 상대했다. 2구째 가운데로 몰린 85.6마일(137.8㎞/h) 슬라이더를 받아쳐 맞는 순간 투수가 눈을 감아 버리게 만드는 대형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450피트(137.2m) 타구 속도는 무려 118.7마일(191㎞/h)였다. 그야말로 로켓포를 쐈다. 오타니는 전날(23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냈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6호를 마크했다. 1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도 8경기로 늘렸다. 타율은 0.364를 마크했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오타니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다. 득점권 타율이다. 한때 1할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일 메츠전에서 샌디에이고와의 서울시리즈 2차전(3월 24일) 이후 무려 21타석 만에 득점권 안타를 치기도 했다. 이날 워싱턴전 전까지 27타석 22타수 3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191㎞/h 총알 홈런을 친 이날(24일) 워싱턴전도 한 차례 나선 득점권에선 침묵했다.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번 타자 무키 베츠가 안타로 출루한 뒤 워싱턴 중견수 자코비 영의 실책으로 2루까지 밟은 상황에서 나섰지만, 상대 선발 투수 패트릭 코빈의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까지 4타석에서 볼넷 1개만 얻어냈던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에서 환상적인 홈런을 치며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득점권 약세는 이어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베츠-오타니-프레디 프리먼, MVP 트리오를 앞에 몰아 넣는 타순을 고수하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워싱턴전에서 4-1로 승리했지만, 여전히 시즌 전적(14승 11패)은 화려한 선수 구성에 비해 초라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12:56
메이저리그

7G 만에 세운 日 타자 신기록...부담 던 오타니, 다음 목표 묻자 "'7홈런' 감독님 넘어보겠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일본인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 3회 홈런포를 터뜨렸다. 개인 시즌 5호포이자 MLB 통산 176번째 홈런포다.오타니다운 시원한 대포였다. 3회 말 1사 1루 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메츠 선발 아드리안 하우저가 던진 한가운데 실투를 통타,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오타니, 나아가 일본 야구 역사에 남을 한 방이었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MLB 데뷔를 이룬 후 통산 홈런 176개를 쌓았다. 일본 타자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의 175개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타자였던 마쓰이는 2003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 첫해 16홈런, 이듬해 31홈런을 치는 등 10시즌 동안 통산 175개 아치를 쏘아 올렸다. 마쓰이는 당대 MLB에 일본 야구의 '힘'을 알렸다.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를 제외하면 성공한 이가 드물었던 MLB에서 마쓰이는 홈런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오타니는 마쓰이 이상이다. 마쓰이가 10년 동안 이룬 기록을 오타니는 7년 만에 이뤄냈다. 2018년 22홈런을 치고 신인왕을 수상했던 오타니는 2019년 18홈런을 쳤고, 2021년부터는 리그 굴지의 홈런 타자로 각성했다. 2021년 46홈런, 2022년 34홈런을 때린 그는 지난해 44홈런으로 아시아 타자로는 최초로 홈런왕에 올랐다.마쓰이를 넘어선 것 역시 의미가 크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22일 승리 후 "마지막 홈런이 나온 후 시간이 좀 걸렸다. (홈런이 나와) 행복하고, 안심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13일 마쓰이와 타이기록을 세운 후 9일 만에 나온 홈런인 만큼 오타니 본인도 의식했던 모양이다.일본을 넘어 세계 정상에 오른 후배에 마쓰이도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오타니의 존재감, 선수로서의 능력을 보라. 그는 (비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선수"라며 "내 성적은 그와 비교가 안 된다. 많은 팬들이 그가 무엇을 해낼지 기대하고 있을 거다. 내가 바라는 건 오직 그가 건강하게 뛰어주는 것뿐"이라고 전했다.일본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고 마쓰이와 같은 시기 선수로 뛰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새 역사에 의미를 주목했다. 로버츠 감독은 "마쓰이는 훌륭한 야구 선수였고, 훌륭한 홈런 타자이자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었다"며 "오타니가 그를 존경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기록을 깬 건 의미가 크다. 앞으로 어떤 기록이 오타니 앞에 있든, 그는 그걸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타니가 세워 갈 기록은 계속될 거로 보인다. 오타니는 22일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이 타율 0.368 출루율 0.431 장타율 0.663에 달한다. 타율과 안타(35개) 2루타(11개)가 모두 리그 1위다.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경쟁했던 최근 3년 동안에도 보여주지 않았던 최고의 4월 성적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MLB 역사상 없었던 최초의 지명타자 MVP도 노려볼 수 있다.압도적인 페이스에도 오타니의 다음 목표는 다소 소박했다. 오타니는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로버츠 감독의 기록을 깨고 싶다"고 웃었다. NPB 출신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로버츠 감독은 공식적으로 다저스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일본 선수다. 3시즌을 뛰면서 7개를 때린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09:55
메이저리그

오타니 득점권 타율이 겨우 0.095 "반성한다. 3연패 우리 타선도 득점권서 큰 부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득점권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엄청난 투자를 한 다저스도 득점권에서 고작 8타수 1안타에 그쳐 3연패에 빠져, 지구 선두 자리도 흔들리고 있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서 4-6으로 졌다. 다저스는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12승 11패로, 5할 승률마저 위협받고 있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지만,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반 경기 차로 쫓긴다. 다저스는 21일 경기서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속시원한 적시타가 부족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만루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총 8차례 만루에서 나온 적시타는 2-5로 뒤진 6회 말 2사 만루에더 프레드 프리먼의 안타가 유일하다. 특히 오타니는 득점권 부진이 심각하다. 이날 2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지만 정작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6회 네 번째 타석 1사 만루에서 오른손 투수 드류 스미스의 시속 145km 몸쪽 커터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느 전날 경기에서 오랜 득점권 침묵을 벗어났다. 서울 시리즈 이후 21타석 만에 득점권 안타를 신고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이례적으로 오타니에게 "좀 더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359(92타수 3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49로 좋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0.095로 너무 낮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안타나 희생플라이가 나오지 않는다. 오타니는 이날 팀 타선의 만루 상황 부진에 대해 "상대에게 끌려가거나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우리 선수들이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투타 밸런스가 좀 맞지 않지만 지는 경기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면서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해도) 그만큼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져도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6회 1사 만루서 삼진 상황에 대해선 "반성한다. 다만 다음 경기를 위해 빨리 떨쳐내야 한다"며 "찬스를 만들고 해결하는 역할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21 15:02
메이저리그

21타석 만의 적시타 이후 오타니 다시 침묵, 통한의 삼진···다저스 3연패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네 차례나 출루했지만 정작 득점권 찬스에서는 다시 침묵했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0-1로 뒤진 1회 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연결했다. 2회에도 2사 2루에서 이날 두 번째 볼넷을 얻어 걸어났다. 오타니는 1-2로 뒤진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메츠 호세 부토의 시속 14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인정 2루타를 기록했다. 비거리는 100.5m였다. 마쓰이 히데키를 넘어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는 오타니로선 아쉬움이 남는 타구였다. 오타니의 가장 최근 홈런은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마지막이다. 더 아쉬움을 남긴 건 6회 네 번째 타석에서였다. 2-5로 뒤진 6회 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오타니는 오른손 투수 드류 스미스의 시속 145km 몸쪽 커터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전날(20일) 경기에서 서울 시리즈 이후 21타석 만에 득점권 안타를 신고한 오타니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안타나 희생플라이로 팀에 득점을 안기는데 실패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359(92타수 3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49로 좋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너무 낮다. 적시타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터지지 않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이례적으로 오타니에게 "좀 더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저스는 후속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적시타로 4-5로 추격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오타니는 8회 마지막 타석 1사 2루에서 이날 세 번째 볼넷을 얻어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4-6으로 져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2위 샌디에이고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4.04.21 09:24
메이저리그

한국에서도 4년 차부터, 미국에선 17G 만에...새삼 놀라운 '3번 타자' 이정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이정후(26)을 1번 타자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KBO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빼어난 콘택트와 준수한 주루 능력을 믿어서였다.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가서 메이저리그(MLB) 투수들 공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정규시즌 첫 16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섰던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선 데뷔 처음으로 3번 타자로 출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앞선 17경기에서 득점력 기복을 보이며 7승(10패)에 그친 상황. 멜빈 감독은 앞서 출전한 7경기 모두 안타를 치며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준 이정후를 중심 타선(3~5번)에 배치하는 변화를 줬다. 이정후는 이 경기 8회 초 4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연속 경기 안타를 이어갔고, 다시 3번 타자로 나선 18일 마이애미 3연전 3차전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9경기 연속 안타를 마크했다. 타율도 0.270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지난 4일 LA 다저스전부터 3경기, 12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0.200까지 떨어졌다. 빅리그 진출 뒤 첫 고비를 맞이했다. 시속 95마일(152.9㎞/h) 이상 강한 타구(Hard-Hit)는 많이 생산했지만, 타구 발사각이 낮아 내야수를 뚫지 못했다. 상대 배터리의 공격적인 승부에 고전하기도 했다. 3일 다저스전에서는 3구 삼진만 두 번 당했다. MLB닷컴은 9일 샌프란시스코의 파워랭킹을 30개 구단 중 23위로 평가하며 "이정후가 점화 플러그(spark plug·팀에 사기를 북돋는 선수)가 되길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타율 0.205(39타수 8안타)에 그쳤고, 도루는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정후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치던 대로 하고 있는데 (공이) 땅으로 가고 있다. 타법을 바꿔야 하나 생각도 든다"라면서도 "아직 시즌 초반이고 공이 뜨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타격감이) 좋아지는 계기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정후는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하나씩 지워갔다. 이전보다 타구 발사각이 높아졌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늘어났다. 의식적으로 초구·2구 공략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1회 초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 숀 암스트롱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13·15일 탬파베이전에서는 도루도 성공했다. 빠른 공은 적응은 데뷔 전부터 가장 큰 숙제로 여겨졌다. 이미 마친 것 같다. 이정후는 8일 샌디에이고전부터 18일 마이애미전까지 기록한 안타 13개 중 7개를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만들었다. 93마일(149.7㎞/h) 넘는 강속구는 4개, 97마일(156.1㎞/h) 이상은 2개였다. 특유의 배트 컨트롤을 뽐내며 변화구에도 잘 대처하고 있다. 이정후는 18일 기준으로 우투수 상대 타율 0.275, 좌투수는 0.261를 기록했다. 투수 유형도 낯가림도 없다. 선발 투수를 상대로는 3할대 타율(0.317)을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이정후는 KBO리그 데뷔 첫 3시즌(2017~2019)은 주로 1번을 맡았지만, 정상급 선수로 올라선 이후 4시즌은 3번으로 고정됐다. MLB에서는 불과 17경기 만에 중심 타선으로 올라섰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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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지지 않는 오타니 RISP....서울시리즈가 마지막 적시타, 리드오프 변신은 어떨까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18일 기준으로 타율 0.360·4홈런·OPS(출루율+장타율) 1.040를 기록했다. 출전한 21경기에서 10번이나 멀티히트를 해냈고, 도루도 4개를 기록하며 예년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여줬다. 한 가지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 있다. RISP(batting average with runners in scoring position) 득점권 타율이다. 0.053에 불과하다. 21타석 19타수 1안타.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3시즌은 0.317, 2022시즌은 0.314, 2021시즌 0.284, 2020시즌 0.292, 2018시즌은 0.350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2020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0.280을 넘었다. 지난 17일 출전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 경기가 현재 득점권 페이스를 말해준다. 1회 말 무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에선 안타를 쳤지만, 2회 1사 2·3루에선 2루 땅볼, 4회 2사 1·3루에서도 2루 땅볼, 7회 무사 2루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주자가 1루에 있었던 8회 5번째 타석에선 왼쪽 내야 안타를 쳤다. 최근 득점권에서 나선 20타석 연속 무안타다. 지난달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1차전 8회 초 1사 1·2루에서 아드리안 모레혼을 상대로 친 좌전 안타가 올 시즌 유일한 적시타다. 오타니는 18일 워싱턴전에서도 3안타를 쳤다. 공교롭게도 모두 득점권이 아니었다.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 6회는 선두 타자 우전 안타, 8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쳤다. 8회는 도루를 기록하며 스스로 득점권 주자가 됐지만, 후속 타는 나오지 않았다. 현역 최고의 선수가 득점권에서 멘털적으로 약해질 가능성은 낮다. 2020·2024시즌 기록을 빼면 통산 득점권 타율은 0.310까지 올라간다. 몸값이 워낙 높은 선수라는 점, 이적 첫 시즌이라는 특이점, 그리고 올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관련 논란 등 여러가지 심리적 변수가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다저스 데뷔 7경기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았을 때 오타니도 애를 태웠다고 한다. 현재 다저스에서 가장 빼어난 타자는 다저스가 치른 21경기 모두 1번 타자로 나선 무키 베츠다. 17일 워싱턴전에서는 5안타를 쳤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615. 1번 타자로 나서다 보니 타석 수가 15번뿐이지만, 안타는 8개나 쳤다. 2루타 2개, 홈런도 1개 있었다. 다저스는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트리오를 1~3번에 배치하고 있다. 주전 포수이자 장타력을 갖춘 윌 스미스를 4번에 둘 수 있기 때문에 MLB 30개 구단에서 가장 막강한 1~3번을 구축했다. 하지만 전적(12승 9패)가 말해주는 것처럼 압도적 공격력은 나오고 있지 않다. 프리먼도 이름값에 비해서는 저조한 타율(0.276)을 기록했다. 타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21경기 RISP가 저조하다고, 타순을 바꾸면 오타니의 자존심을 건드는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예년과 달리 오타니는 야구 외적인 이슈에도 많이 노출된 상황이다. 때로는 팀 차원에서 변화를 이끌어 줄 필요도 있다. 오타니는 리드오프가 더 어울린다. 베츠에게 타점을 올릴 기회가 더 많아야 한다. 현재 타순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고수하려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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